더 시너지스트는 '시너지를 내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예술과 공학,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 설계와 시공 등 다양한 과정과 관계에서의 상호 상승작용을 통해 공간을 완성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더 시너지스트는 새로운 공간 언어를 고민하고 창출하기 위해 모인 디자이너 집단으로, 이들의 언어는 추출과 정제, 조합 세 가지의 과정을 통해 '하나뿐인 공간'으로 완성된다.

신어지당 ⓒ홍기웅

Q. 더 시너지스트와 진연호, 최정진 소장의 소개를 부탁한다.

진연호. 최정진 소장님과 함께 더 시너지스트를 운영하는 진연호 소장이다. 신어지당에서 이성과 합리성, 해학을 담당하고 있다.

최정진. 진연호 소장님과 더 시너지스트를 이끌어가고 있는 최정진 소장이다. 신어지당에서 몽상과 대범함, 활력을 담당하고 있다.

더 시너지스트는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면 될 것 같다. 우리는 다양한 관계와 과정에서 시너지가 생겼을 때 좋은 결과물, 즉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더 시너지스트'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고, 여기서 발생하는 시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공간 작업을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더 시너지스트의 또 다른 이름, '신어지당'은 '신어지(新語之); 새로운 공간 언어를 고민하는', '무리 당(黨); 디자이너 집단', '집 당(堂); 디자이너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신어지당 ⓒ홍기웅

Q.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배경이 궁금하다.

진연호. 일을 시작하기 전, 최정진 소장님의 도쿄 출장에 동행한 적이 있다. 일정 중 다니구치 요시오가 설계한 호류지 보물관을 방문하게 됐다. 이곳에 방문하기 전까지는 공간에서 감정적인 움직임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그곳에서 처음 묘한 감정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이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최정진. 어렸을 때부터 창작에 관심이 많았다. 패션 일을 하시는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입혀주신 인형 옷을 보며 '창작'이라는 것을 놀이로 학습했다.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유행하던 <러브하우스>라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공간이 변화하면 사람의 인생도 바뀌는구나'라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공간 디자인이라는 멋진 일을 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들이 모여 지금 이 자리로 이끌었다.

신어지당 ⓒ홍기웅
가인미가 ⓒ강민구
가인미가 ⓒ강민구

Q.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진연호. 공간 작업의 특성상 우리는 공사장에서 고생하며 씨름하다가 공사가 끝나고 가장 예쁜 순간에 클라이언트에게 공간을 넘겨주게 된다. 그러다보니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낌과 동시에 허탈감이 밀려온다. 넘겨주기 싫다는 생각, 조금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미련이 남는다. 그에 반해 우리가 클라이언트이자 디자이너인 '신어지당' 프로젝트는 완공 후에도 계속 사용하며 지속해서 손을 보고 있다. 이 곳에서 새로운 기억도 만들어가고, 공간을 찾아주시는 손님들과 또 새로운 추억들이 쌓이고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최정진. 더 시너지스트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예산소리정원'이다. 나와 진연호 소장님이 각각 해보고 싶었던 음향과 명상 공간이라는 점에서 프로젝트의 시작이 반가웠다. 또한 클라이언트의 믿음과 지지에 따라 공간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크게 느꼈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디자이너의 의도와 제안을 수용하고 느껴주는 클라이언트 덕분에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온전히 100% 집중할 수 있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소리정원을 즐기시며 새로운 느낌, 감동하신 날은 짧은 감상 메시지를 보내주신다. 감사한 두 분 덕에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다.

가인미가 ⓒ강민구

Q.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어떻게 얻는가?

진연호. 사이트에 대한 관찰과 클라이언트와의 인터뷰에서 실마리를 찾는 편이다. 사이트를 관찰하다 보면 장점을 살리고 단점까지 장점이 될 수 있도록 변환시켰을 때, 그 사이트 고유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또한 클라이언트가 무엇을 원하는지 또 좋아하는지 심층적인 인터뷰를 통해 캐치해서 사이트에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최정진. 어릴 때는 디자인을 영감으로 한다고 생각했는데 작업을 거듭할수록 '디자인은 영감이 다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사이트가 가지는 특성들에서 힌트를 많이 얻는 것 같다. 여기에 디자이너가 가지고 있는 모든 미학적 경험이 더해져 해당 프로젝트의 영감이 된다. 그래서 공간뿐 아니라 미술, 음악, 철학 등 많은 분야를 경험하고 공부하려 한다.

신어지당 ⓒ홍기웅
신어지당 ⓒ홍기웅

Q.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있나.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있다면?

진연호. 패션에 TPO(TIME, PLACE, OCCASION)가 있다면 공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공간의 사용 목적에 맞는 기능,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공간, 그리고 현실적으로 예산 내에서 실행 가능한 방안 이 세 가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최정진. 삶에 대한 철학이 곧 공간에 대한 철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 중심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가 해학과 철학이 아닐까 싶다. '재미있지만 가벼운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나의 공간 또한 그랬으면 좋겠다. 나를 느끼는 사람이건, 나의 공간을 느끼는 사람이건, 해학과 철학을 동시에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예산소리정원 ⓒ최용준
예산소리정원 ⓒ최용준

Q. 후배 건축가, 대중들에게 어떤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은가?

진연호. 멋을 부리고 그것을 애써 내세우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멋'이 베어 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렇게 기억되길 바란다.

최정진.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멋진 건지 몰랐는데 예쁜 사람, 날씬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멋진 사람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결국 누구든지 우릴 '재미있는데 깊이 있더라'라고 기억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어떤 디자인을 보고 '더 시너지스트의 프로젝트인가?'하고 생각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 되고 싶다.

예산소리정원 ⓒ최용준
예산소리정원 ⓒ최용준
예산소리정원 ⓒ최용준

Q. 더 시너지스트와 진연호, 최정진 소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진연호. '시너지를 내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은 회사 이름처럼 여러 분야, 여러 사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작업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싶다. 많은 프로젝트를 장시간 지속해 나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고 싶다.

최정진. 그동안 집중하고 찾아가는 데 노력했다면 이제는 완성도를 지키면서 여러 가지의 시도와 다양한 케이스를 늘려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의 생각과 방향을 지켜가면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싶다. 또한 디자이너로서, 한 자연인으로서 계속해서 발전하고 싶다.

THE SYNERGIST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184-5, 202호 신어지당

WEB: THE-SYNERGIST.KR

EMAIL: THESYNERGIST@NAVER.COM

EMAIL: 02-6010-8986

 

진연호 / YOUNHO JIN

약력

現) 더 시너지스트 소장

학력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실내건축설계학과 석사

홍익대학교 도시계획 학사

 

최정진 / JUNGJIN CHOI

약력

現) 더 시너지스트 소장

現) 건국대학교 디자인대학 실내디자인학과 겸임교수

現) 실내디자인학회 법제위원회

학력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실내건축설계학과 박사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실내건축설계학과 석사

 

대표 프로젝트

예산소리정원 / 신어지당 / 롯데리아 홍대점 / 노원 가인미가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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